저와 같은 상황을 겪으시고 계실 분들을 위해 글 몇자 남겨볼까 해요. 저는 아내의 입장이고 남편과는 이제 결혼한지 햇수로 3년차 입니다. 저희는 연애기간이 매우 짧았고 결혼과 동시에 장사를 같이 시작해서 매일 같이 있다보니 싸우는 일이 매우 잦았습니다. 싸우는 것은 저도 잘못이 있기에 이해는 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살아온 환경의 영향도 있겠지만 남편의 분노가 조절이 잘 안되는 것처럼 느끼고 있었습니다. 너무 사소한 것에도 화를 내고 평상시에도 짜증이 잦았고 저와의 사소한 다툼에 억울하다고 우는 일까지 많았으니깐요. 저도 이 사람을 잘 알지 못하다 보니, 그런 그 상대방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고, 이해가 안가다 보니 아이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하는 날이 잦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삶을 돌아봤을 때도 힘들게 살아온 터라, 그런 일상이 버겁고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사소하게 싸우고 하다가 가장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려했던 분노조절이 안됐던 모습은 결국 욕설과 폭력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마지막 폭력을 계기로 정말 이혼을 결심했었습니다. 우울감과 상실감 등에 삶의 의욕을 잃고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것 같습니다. 저의 케이스는 의지할 친정부모님도 안계시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던 중 불안감과 악몽에 시달리게 되어서, 다른 정신과를 찾아서 약물을 먹고 있었지만, 저 혼자 안정을 찾는다고 해서 사이가 안정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한 지인분의 추천을 받아 이혼전 마지막으로 한번 가보자하는 마음으로 남편을 설득해 휴정신과를 찾게 되었고, 뇌파검사와 여러가지 심리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에 문제가 약간 있었고, 저 또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약물치료를 지금까지 약 한 2~3개월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남편도 좋아지고 남편이 좋아지니 저의 상태또한 많이 좋아졌습니다. 병원을 방문하게 되어 제3자인 원장님의 상담을 받으니 마음도 많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2주에 한번씩은 방문을 해서 상담받고 그에 맞게 약물을 조절해서 처방받고 있습니다. 길게 복용할 생각으로 늘 방문할 생각입니다. 이런 사소한 실천과 다짐 치유들이 삶의 의지를 찾게 해줬고 지금은 꾸준히 자기관리도 하며 다시 삶의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부부간의 분노조절문제와 같은 문제는 본인의 힘으로 안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은 병원방문하는 것이 제일 큰 과제이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서 설득하고 방문해서 꼭 치료하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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